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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솔닛'에 해당하는 글(1)
2014.01.31   이 폐허를 응시하라


이 폐허를 응시하라

<이 폐허를 응시하라> 레베카 솔닛 지음, 정해영 옮김, 펜타그램, 2012


10쪽

엄청난 재난이 닥쳤을 떄 우리가 보이는 행동은 우리가 이웃을 재난의 참혹한 피래보다 더 큰 위협으로 여기느냐, 아니면 집과 상점에 있는 재산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느냐에 달려 있다. 


10~11쪽

지진이나 폭격, 태풍이 닥치면 사람들은 대부분 이타심이 발동해 자기 자신과 가족,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타인과 이웃들을 보살피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재난이 닥쳐오면 인간은 이기적으로 돌변하고 공황에 빠지거나 야만적인 모습으로 퇴보한다는 관점은 그다지 사실적이지 않다. (중략) 대재난을 당했을 때 주로 최악의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남들이 분명 야만적으로 행동할 것이므로 자신들은 야만적 행위를 막으려는 방어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믿는 이들이다.  


18쪽

만일 지옥에서 낙원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기존 질서와 체제가 작동을 멈춘 상태에서 우리가 자유롭게 살며 다른 방식으로 행동한 덕분이다. 


32쪽

재난이 발생한 순간, 구질서가 더는 존재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즉흥적으로 구조 활동을 벌이고 대피소와 공동체를 형성한다. 그러면서 결점 많고 부당한 기존 질서의 부활이냐, 아니면 새로운 질서의 등장이냐를 두고 투쟁이 일어난다. 이때 새로운 질서는 어쩌면 더 억압적일 수도 있고, 재난 유토피아처럼 더 정의롭고 자유로울 수도 있다. 


81쪽

우리 모두가 여러 개의 자아를 갖고 있음을 인정한다면, 재난 시에 나타나는 인간 본성의 대부분은 우리가 보통 또는 항상 어떤 사람인지를 암시하기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혹은 어떻게 되는 경향이 있는지를 암시한다. 


196쪽

"무법성과 강력한 사회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중매체는 재난 관리에서 군대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는 정치적 담론을 반영하는 동시에 강화한다. 이런 정책적 입장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 군국주의가 미국에서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231쪽

어떤 면에서 재난은 사회와 정부에 존재하는 긴장과 갈등과 경향을 드러내거나 위기 국면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정부가 국민들의 긴급한 필요에 복무하지 못할 때, 정부가 이기적이거나 무능하거나 엘리트들의 이익에만 몰두하여 다수의 안녕을 파괴하는 것처럼 보일 때, 재난이라는 격변은 그러한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한다. (중략)

예전의 재난학자들은 자연재해 속에는 모든 당사자가 공통의 이해와 목표를 가진다고 생각했지만, 현대 사회학자들은 재난을 숨은 갈등들이 표면으로 올라오는 순간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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