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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권김현영 엮음, 교양인, 2017

53쪽 

1970년대 중반 영국에서 계급 이동이 좌절된 하층 계급 남성 노동자들의 하위 문화 중 하나가 '아무것도 안 하기(doing nothing)'이다. 그들은 왜 계급 상승을 위해 애쓰지 않을까. 그들은 왜 아까운 시간을 죽이고 있을까. 그들은 왜 공부도 하지 않고 노동도 하지 않고, 뭔가 재미를 추구하려 하지 않고 그냥 길거리에 앉아서 우유 갑이나 던지면서 아무런 의미 없는 소리를 지르거나 대화도 아닌 서로의 소음을 견뎌 가면서 친구가 됐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무것도 안 하기'는 '강하지만 강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기'로서 일종의 남성 되기 전략이다. "나는 진짜 쓰레기이고 난 아무것도 아니야." 이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자기가 루저라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만, 사실 마음속으론 자기는 굉장히 다른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자크 파월 지음, 박영록 옮김, 오월의봄, 2019

132쪽 

1940년에 기업과 은행에서 올린 수익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나치 당국을 다소 당황케 했던 듯하다. 그들은 대중 사이에서 '전쟁으로 폭리를 취한자'들을 상대로 한 분노가 번지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이는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4년에서 1918년 사이에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다. 나치 당국은 1941년 중반 법인세율을 40퍼센트에서 50퍼센트로 높여야겠다고 판단했고, 1942년 1월에는 50퍼센트에서 55퍼센트로 재차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박노자, 한겨레출판, 2012

231쪽

예컨대, 제1차 세계대전 때 처음엔 모든 참전국에서 교회와 정당, 언론이 전쟁을 열렬히 부추겼다. 하지만 실제 전투에서 '용감하게 돌진해서 적을 사살하는 데 열정을 보이는 모범 전사'는 전체 군인의 10%에 불과했다고 한다. 연구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미국의 유명한 군사 연구자 새뮤얼 마셜(Samuel Marshall, 1900~1977)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때 실제로 방아쇠를 당겨 의식적으로 가시권에 있는 적눈 병사를 사살하거나 사살을 시도한 미국 군인은 대략 15~20%에 불과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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