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하는 삶
로버트 콜스, 박현주 옮김, 낮은산, 2011년
80쪽
우리가 오만함에 맞서 싸우고 있을 때조차 우리 안에 바로 그 오만함이 있으며, 우리 대다수가 내명에 바바라 소령의 모습을 갖고 있다고 내게 말해야 했습니다.
95쪽
"때로는 이 생에서 몹시 신중을 기해 일을 처리한 결과가 종국에는 도덕적 실패로 귀결되는 가장 큰 실수가 되기도 합니다."
126쪽
자선 행위는 진저리나는 단어이다. 누가 자선 행위를 원했다는 말인가? 내가 그토록 거대한 전체 카톨릭 기구들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기보다 분개를 한 이유는 인간으로서의 긍지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강한 자각, 인간이기에 정의의 편에 서야 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193쪽
언젠가 그 사람이 내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농담 반 진담 반이었어요. 자기가 보건부나 교육부나 복지부 장관이 될 수 있다면, 미국에서 가난을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 노력하겠대요. 왜 그러기를 원하느냐고 물었죠. 그는 알고 있는 통계를 죄다 나열하면서, 정말 끔찍하지 않냐고 하더군요. 그런데 나는 그가 개별적인 가난한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오직 그 모든 숫자와 비율만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글 쓰는 사람들, 활동가들, 주장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숫자나 통계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개별적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다면 그 숫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늘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