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홍은전, 까치수염, 2014
스테고
2014. 12. 15. 09:37
71쪽
TV에서 '불쌍한' 장애인을 보면서는 혀를 차고 지갑을 열던 사람들이 눈앞에서 자신의 길을 막고 그 길을 함께 가자고 외치는 장애인들에게는 '병신'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박경석 교장은 이렇게 말헀다.
좋습니다, 우리는 병신입니다. 그러나 당당한 병신으로 살고 싶습니다. 30년 동안 집구석에서 갇혀 지냈다고 아무리 말해도 안 들어주더니, 자신들이 당장 30분 늦으니까 저렇게 욕을 하는군요. 이제 그 병신들에게도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 줍시다. 당당한 병신으로 살아 봅시다!
76쪽
권리는 '법전에 있지 않았다. '배운' 사람들이 먼저 찾아서 하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권리는 차별 받고 억압 받는 사람들이 그 자신의 힘으로 싸워서 쟁취하는 것이었다. 오늘의 '당연한' 저상버스와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그 증거다.